도시는 다양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화도시 영등포는 상상과 실천으로 그 공간을 움직이고 채워가고 있습니다. 방은 문화가 머무는 아늑한 공간이 되고, 땅은 문화가 뿌리내리는 실험장이 되며, 배는 경계를 넘어 움직이는 상상의 도구가 됩니다. 각기 다른 공간과 상상력을 품은 이 세 단어는 지금 영등포의 문화적 실천을 말하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죠. 이렇게 말하니 꽤 시적입니다! 사실 이 '방', '땅', '배'라는 키워드는 우연히 생긴 이름 같지만, 알고 보면 영등포의 문화 실천에서 비롯된 단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은 문화복덕방으로,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 단골 가게나 지나쳐온 공방 등 문화가 머물다 갈 수 있는 방을, 그리고 그 방을 매개하게 해주는 복덕방을 상상해 봅니다. '땅'은 기획자가 뿌리내릴 탄탄한 땅입니다. 기획자들이 지역을 탐색하고 아이디어의 씨앗을 뿌려 열매를 맺는 땅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사실 '배'는 바다로 가야 하지만 우리의 배는 산으로 갑니다. 문화의 경계를 확장하며 오히려 도시를 새롭게 출발해 보는 경험을 만듭니다. 이렇게 방, 땅, 배는 도시에 말을 거는 문화적 언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아늑한 방, 뿌리내릴 탄탄한 땅, 어디로든 떠나는 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지나온 골목길, 걷고 있는 거리, 스치는 이야기와 대화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죠. 영등포는 일상을 상호협력을 통해 문화로 연결하는 실천을 계속 이어갑니다!